성추문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소된 당일 하루 동안 정치 후원금을 약 400만달러(약 52억원) 모금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기부금의 놀라운 급증은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소를 소로스 자금 지원을 받는 검사가 우리 사법 제도를 수치스럽게 무기화한 것으로 보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고 밝혔다.
또한 기부금의 25% 이상이 처음 기부한 사람들이었다며 “공화당 예비선거의 확실한 선두주자”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상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앞서 뉴욕주 법원 대배심은 전날인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기로 의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기소 결정이 내려진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방검사의 “마녀 사냥”이 “엄청난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기금 모금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메일에는 “내가 완전한 정치적 아웃사이더로 대통령에 출마한 이후로 부패한 지배계급은 미국 우선주의 운동을 중단시키려 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법정심리는 오는 4일 오후로 잡혔다. 판사 앞에서 자신의 혐의를 통보받고, 해당 혐의에 대해 유무죄 주장을 밝히는 기소인부절차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