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불륜 상대에게 입막음 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했지만 도리어 이것이 지지자들의 분노를 일으켜 대선에서 결집시키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맨해튼 대배심은 2016년 대선 당시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 돈을 준 혐의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할 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대니얼스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것을 부인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막장 드라마에 공화당 지지자들이 지쳐버려 트럼프 아닌 다른 대안을 찾을 수도 있지만 핵심 지지자들은 ‘사법제도의 무기화’라며 도리어 분노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게 로이터 분석이다.
당 관계자, 전략가, 정치 분석가들은 트럼프에 대한 기소가 그의 가장 충성스러운 지지자들에게 정치적 동기를 부여해 2024년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그를 지지하겠다는 결심을 굳힐 뿐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 전략가 포드 오코넬은 “이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의를 강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공화당 후보가 되려면 공화당 유권자의 25~30% 이상으로 지지를 넓혀야 할 것으로 보았다.
래리 사바토 버지니아대 정치센터 소장은 기소로 인해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에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로 옮겨갈 수 있다고 보았다.
사바토 소장은 그래도 “트럼프에게 좋지 않다”며 “문제는 얼마나 좋지 않게 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소가 여러 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자신의 기소를 재선을 막기 위한 민주당과 검찰의 시도라고 주장한다. 트럼프는 지난 17일 차단되었던 자신의 유튜브 계정도 복원했고 최근 페이스북에도 복귀했다. 로이터는 트럼프가 더 많은 소셜미디어 매체를 갖게 되면서 2016년 대선 출마 당시 효과적으로 썼던 강력한 메가폰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015년 백악관 출마를 시작한 이후 여러 차례 고비에서 벗어나며 불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2016년 여성에 대해 저속한 발언과 음담패설을 한 것이 알려져 위기에 처했지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물리쳤다. 그리고 그가 대통령이었을 때인 2018년 불륜 입막음 위기에도 변호사를 감옥에 보냈지 자신은 타격을 입지 않았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성향 사람들의 44%의 지지를 받으면서 공화당 예비후보 중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다음 후보는 드샌티스로 30% 지지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