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만남에서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로켓멘’이 담긴 엘튼 존 CD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산)라고 적혀있는 스티커를 떼고 선물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풀 샌드 팟캐스트’에 출연해 ‘리틀 로켓맨’으로 불리던 김 위원장에게 건넨 이 재밌는 선물(gag gift)은 북미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김 위원장에게 “‘로켓맨’이라는 노래를 들어본 적 있느냐”고 물었고 그가 ‘없다’고 답하자 “엘튼 존은 들어본 적 있느냐”고 했고 그는 거듭 부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에게 테이프를 줬는데 솔직히 한국산이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그 음반에는 ‘한국'(South Korea)이라고 적혀있었다”고 했다. 농담조로 그는 ‘(한국산 스티커를) 떼어내세요’라고 말했고 우리는 이를 긁어냈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실제 CD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부 장관이 트럼프를 대신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이 거듭되는 핵·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 제재를 받자 김 위원장을 가르켜 ‘작은 로켓맨’이라며 자극했고 양국 긴장은 고조됐었다. 그러나 두 정상은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휴전 이래 최초로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면서 분위기를 급반전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