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혐의 수사 관련해 체포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시위를 촉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주요 공화당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화요일에 체포될 것”이라며 “저항해달라, 우리의 나라를 되찾아 달라”고 적었다.
그는 별개의 게시물에서 자신의 후임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 “그들은 우리가 물러서서 지켜보는 동안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미국을 구해야 한다. 시위하라, 시위하라, 시위하라!”고 적었다.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음 주 화요일 맨해튼 대배심에서 증언할 것을 제안했으며, 이는 형사 기소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입을 막기 위해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의 합의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다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이 형사 사건으로 기소되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수전 네켈레스는 최근 언론 보도에 근거한 것이며, 검찰이 취한 새로운 조치에 근거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AF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이는 정치적 검찰이기 때문에 지방검찰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들과 소통하기보다는 언론에 모든 것을 유출하는 관행을 이어왔다”고 지적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의장은 뉴욕 검찰이 트럼프에 대해 ‘정치적 보복’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매카시는 트위터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의회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부통령을 지냈던 마이크 펜스는 한 인터뷰에서 “많은 미국인들과 같이 나 또한 당황스럽다”며 “정치적 기소”라고 주장했다.
미국 CNN은 “체포 가능성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항의 요청은 2021년 1월6일 발생한 의사당 공격”을 지지자들에게 촉구했던 것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한 소식통은 CNN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맨해튼 지방검사인 앨빈 브래그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기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 중 일부는 2021년 의회 난입 사태와 유사해질 것을 우려해 시위를 촉구하지 말 것을 그에게 조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 1월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바깥으로 모이는 가운데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