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MAX-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9세 생일이자 미국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6월 14일(토) 워싱턴 D.C.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그러나 이 퍼레이드는 전국적인 반대 시위 ‘No Kings’ 운동과 맞물려 미국 사회의 정치적 분열을 또 한 번 드러냈다.
🇺🇸 “강한 미국” 외친 트럼프… 탱크·전투기·21발 예포까지
퍼레이드는 컨스티튜션 애비뉴를 따라 약 6,600명의 병력과 128대의 탱크, 50대의 헬기가 등장하며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남쪽 특별 관람석에서 직접 관람하며 부대가 지나갈 때마다 거수경례를 했다.
공군의 낙하산 시범 부대 ‘골든 나이츠(Golden Knights)’는 비 오는 흐린 날씨 속 조기 등장, 워싱턴 기념탑을 배경으로 하늘에서 착지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짧은 연설에서 미 육군에 감사를 표하고,
“미국을 위협하는 자들은 반드시 패할 것이다. 미국 병사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싸우고 싸워 반드시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hottest country)”라며 “곧 더 위대하고 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비용 4,500만 달러… “과도한 퍼레이드” 비판도
이번 퍼레이드는 원래 예정된 육군 창설 기념행사에 불과 몇 주 전 추가됐으며,
최대 4,50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 탱크로 인한 도로 손상 우려 등이 제기되며 여론의 논란을 키웠다.
AP-NORC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0%가 “세금 낭비”라고 응답,
78%는 퍼레이드 자체에 대해 “지지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 “왕은 없다”… No Kings 시위 전국 1,500개 도시서 동시 전개
트럼프 대통령의 퍼레이드가 열리는 동안, 전국 1,500여 도시에서 “No Kings”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조지아의 사바나에서는 2,000명 이상이 참가해 퍼레이드를 “권위주의적 정치쇼”라고 규탄했다.
워싱턴 D.C.에서는 **로건 서클(Logan Circle)**에 약 200명의 시위대가 모여 “TRUMP MUST GO NOW”라는 대형 배너를 들고 백악관 방향으로 행진했다.
시위대는 “집이 먼저지, 드론이 먼저냐(Homes Not Drones)”, “왕은 없다(No Kings)” 같은 구호를 외치며, 퍼레이드를 “자기 만족을 위한 국가 자산 낭비”라고 비판했다.
⚖️ 군-정치 경계 논란… 육군, 정치적 이용 우려 커져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프랑스의 바스티유 데이(Bastille Day) 군사 퍼레이드에 감명받아 비슷한 행사를 추진했으나, 비용과 정치적 논란 탓에 무산된 바 있다. 이번 퍼레이드로 본인의 오랜 ‘숙원’을 이룬 셈이다.
그러나 현역 군인들이 정치적 무대에 동원되는 문제는 여전히 논란이다.
특히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포트 브래그(Fort Bragg) 연설에서 군복을 입은 병사들이 환호하거나 야유하는 장면이 포착돼, 국방부의 정치 중립 원칙 위반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군사 퍼레이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메시지와 미국의 군사력을 동시에 과시한 이벤트였지만, 그 이면에는 국가 정체성과 리더십에 대한 깊은 분열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트럼프식 리더십에 대한 찬반 논쟁은 대선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