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월) 백악관 연설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Tylenol,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미국 내 자폐증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신 기간 내내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지 말라”며,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
전문가들 “연관성 입증 안 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학계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발생 사이의 직접적 인과관계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자폐증 진단율 증가는 스펙트럼 개념 확대와 진단 기법 개선이 주된 이유라는 것이 과학계의 중론이다.
자폐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단일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행정부 내부 갈등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이 이끄는 “Make America Healthy Again” 운동의 압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네디는 오랫동안 백신과 자폐증 연관설을 주장해왔으나, 과학적으로 반박된 바 있다.
최근 CDC 예방접종 자문위원회에도 백신 비판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코로나19 및 기타 예방접종 지침에 변화가 생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자폐증의 원인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으나, 전문가들은 “대통령 임기 첫해에 그런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발언은 과장”이라며 비판했다.
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아동의 약 31명 중 1명(1 in 31) 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진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