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합의'(good deal)를 하되, “수년간(for years) 공정해야 한다”는 협상 목표를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로즈가든 클럽’ 오찬 행사에서 “2주 후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많은 것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그 협상에서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우리는 일본, 한국, 그리고 유럽 국가들과도 (협상을) 잘했다”면서 “관세가 없었다면 그런 합의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는 현재 중국에 부과하고 있는 약 57%의 관세에 더해 11월 1일부터 추가로 100%를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중국이 이를 논의하고 싶어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관세는 국가 안보와 같다”면서 “우리는 관세를 통해 수천억 달러를 확보했다. 그 돈은 예전에는 우리로부터 그것을 빼앗아 가던 나라들로부터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다시 말하지만 나는 그와 ‘좋은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면서 “그리고 그가 중국을 위해서도 좋은 합의를 하길 바란다. 다만 그 합의는 수년간 공정한 합의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언제든 깨질 수 있는 단발성 합의가 아닌, 최소 수년간은 유지될 수 있는 신뢰성이 담보된 합의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아울러 트럼프는 “그들은 5000억, 6000억, 7000억 달러 가까이 (대미 무역흑자를) 벌어들이고 있었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벌지 못했다. 이는 완전히 일방적인 거래였다”라고 했다. 이는 연간 중국과의 무역적자를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 기준 미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2954억 달러로 과장한 측면이 있다.
트럼프는 “우리가 수년간 당해온 경제적 착취로 잃은 돈이 결국 중국의 군대를 키웠다”라면서 “그래서 이제 우리는 공정한 합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분명히 그 회담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면서도 자신이 협상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듯 “어쩌면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누군가가 ‘만나고 싶지 않다. 분위기가 너무 험악하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험악한 게 아니다. 단지 비즈니스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여러분과 우리 국민 전체를 대표해 훌륭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과의 회담을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등의 철저히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트럼프는 오는 11월 5일 첫 심리 예정인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른 관세 부과의 위법성 여부 최종심과 관련해선 “우리는 곧 매우 크고 중요한 소송을 앞두고 있다”면서 “법적 근거에 따라 승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