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본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밀한 포즈로 찍은 사진을 직접 온라인에 올리며 미일 관계의 공고함을 과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28일 X(옛 트위터)에 “나의 훌륭한 맹우(盟友)인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라는 문구와 함께 마린원(미 대통령 전용 헬기)에서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병기된 영어 캡션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동맹이자 친구’로 지칭했다.
양 정상은 전날 마린원을 함께 타고 도쿄 도심에서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로 이동, 핵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를 시찰했다.
시찰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나는 일본을 존경해 왔는데 이제 새로운 훌륭한 총리에 대해서도 큰 존경심을 갖게 됐다”며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점도 말해야겠다”고 치켜세웠다.
백악관도 X에 양 정상이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3차전 경기를 함께 시청하며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첫 정상회담은 예정 시각보다 10분가량 다소 늦게 시작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장에 들어서며 참석자들에게 회담이 늦어진 것에 대해 사과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에서 야구를 보고 있었는데 1대 0으로 이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회담을 마친 뒤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으로 이동하는 도중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다카이치 총리는 나의 친구이자, 내 친구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동맹이었다”며 “미국과 일본의 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방일에서 아베 전 총리의 배우자 아키에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인연이 이어지는 모습도 엿보인다.
아키에 여사는 X에 트럼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남편을 지금도 소중히 생각해 주셔서, 나에게도 따뜻한 말을 걸어 주셨다. 바쁜 와중에도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남겼다.
아베 전 총리는 생전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등으로 두터운 친분을 쌓고 그에게 외교적 성과를 안겨 주는 등,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미국과 ‘밀월 관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