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대사로 한국계 정치인 미셸 스틸 전 연방 하원의원이 거론된다고 미국의소리(VOA)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선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 출신인 미셸 스틸은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 제45선거구에서 3선을 노렸으나 민주당 후보에게 근소한 표차로 패배했다.
한국명 박은주인 스틸 의원은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중·고교를 일본에서 다녔다.
일본여자대학 1학년을 마치고 1975년 미국으로 이주해 캘리포니아주 페퍼다인대를 졸업했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낸 변호사 숀 스틸과 결혼해 가정주부로 살다 1992년 남편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스틸은 2014년 중간선거에서 한인 최초 오렌지카운티 감독관에 당선돼 본격적인 선출직 정치인으로 활동했으며, 2020년 캘리포니아주 제45선거구에 출마해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VOA는 스틸 전 의원과 함께 주한대사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마이클 디섬브레 전 태국 주재 미국 대사는 동아태 차관보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디섬브레는 인수합병과 사모펀드 전문 변호사로 트럼프 1기 시절인 2020~2021년 태국 주재 대사로 근무한 이후 다시 변호사로 복귀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VOA에 국무부 서열 3위인 정무차관에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거론된다고 말했다.
후커는 북한 전문가로 트럼프 1기 당시 북미 정상회담에도 관여했으며 국무부 정보조사국에서도 북한 분석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2022년 한 토론회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아닌 군축 협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당시 그는 “북한은 침략에 취약해지지 않기 위해 핵 억지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그런 사고방식을 바꾸기는 매우 어렵다”며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린 결국 (협상에) 다른 이름을 붙여야 하지 않냐?”며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