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내에서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작전을 승인했으며, 육상 타격(land strikes)까지 검토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1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중 “CIA의 베네수엘라 작전을 승인했다”며 “그 이유는 두 가지 — 마약 유입과 범죄자들의 미국 유입”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국의 교도소 수감자들을 미국 국경을 통해 보내고 있으며, 또한 바다를 통한 마약 밀수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해상 통제에 이어 육상에서도 그들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 CIA 비밀 작전 승인 인정
트럼프의 발언은 《뉴욕타임스》가 처음 보도한 CIA의 베네수엘라 비밀 작전설을 사실상 공식 확인한 것이다.
다만 세부 내용이나 작전 규모에 대해서는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자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제거’할 권한도 포함됐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그건 터무니없는 질문”이라고 답했지만, “베네수엘라가 지금 압박을 받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이 ‘최악의 사람들’을 우리에게 떠넘기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도 이제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 “마약선 타격 영상 직접 공개… 미사일로 대응”
하루 전인 10월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은 베네수엘라발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보트를 폭격하는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Truth Social)에 게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9월 2일 이후 카리브해에서 최소 다섯 척의 선박을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밝혔으나, 선박에 실제로 마약이 적재돼 있었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과거 행정부들이 해안경비대(Coast Guard)를 통한 법집행 중심의 단속 방식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군사적 ‘치명적 타격(lethal strike)’을 동원한 전례 없는 조치로 법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는 “왜 해안경비대가 아닌 군이 나서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난 30년 동안 해안경비대가 해왔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며 “이제는 미사일이 훨씬 빠르고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대(對)베네수엘라 작전’은 남미 지역 안보 불안과 국제법 위반 논란을 동시에 촉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 타국 영토 내 육상 타격을 검토한다고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외교적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