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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 정체에 ‘멕시코 육로’ 부상… 72시간 만에 양대양 연결

파나마 운하 가뭄에 ‘멕시코 건조 운하’ 부상… 물류 시간 최대 17일 단축 기후 위기가 부른 공급망 재편, 303km 철길이 파나마의 ‘안전밸브’ 역할 한국 자동차 업계 72시간 실증 성공… 물류 효율과 리스크 관리 양면 과제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by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2월 8, 2026
in 경제, 국제, 미국 / 국제, 산업 / IT / 과학, 최신뉴스
Reading Time: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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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 정체에 ‘멕시코 육로’ 부상… 72시간 만에 양대양 연결

가뭄으로 통행량 30% 급감한 파나마 운하의 대안으로 멕시코 ‘테우안테펙 철도’가 부상하며 글로벌 물류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의 동맥인 파나마 운하가 극심한 가뭄으로 제 기능을 잃어가자, 멕시코가 이스트무스(Isthmus) 지역을 관통하는 ‘테우안테펙 이스모 가교(CIIT)’를 앞세워 새로운 글로벌 교역로 선점에 나섰다.

경제 전문 매체 에코뉴스(ECONEWS)가 지난 7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기후 변화에 따른 해상 물류의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멕시코의 육로 물류 플랫폼이 파나마 운하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의 위기… ‘물 부족’ 에 가로막힌 글로벌 공급망

세계 해상 교역량의 약 5%를 담당하는 파나마 운하가 전례 없는 물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에코뉴스 보도에 따르면 엘니뇨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운하에 용수를 공급하는 가툰(Gatún) 호수의 수위가 지난해 1월 기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8m 낮은 수치다.

운하 당국은 선박의 통행량을 하루 평균 38척에서 24척으로 줄이고, 배가 물에 잠기는 깊이인 흘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선박들이 대기하거나 수천 마일을 우회하게 되면서 연료비 상승과 물가 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서신(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된 최근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될 경우, 2016년과 같은 극심한 가뭄이 발생할 확률이 지금보다 두 배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나마 운하 1회 통과 시 약 1억8927만 리터(5000만 갤런)의 담수가 소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후 위기는 곧 공급망의 붕괴로 연결되는 상황이다.

멕시코의 ‘건조 운하’ 전략… 72시간 만에 태평양에서 대서양으로

이러한 상황에서 멕시코 정부는 태평양과 멕시코만을 잇는 ‘테우안테펙 이스모 가교(CIIT)’를 파나마 운하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사업은 멕시코 오아하카주의 살리나 크루스항과 베라크루스주의 코아트사코알코스항을 연결하는 303km의 화물 철도를 중심축으로 한다.

실제로 지난해 봄, 현대자동차와 물류 기업 현대글로비스는 이 경로를 활용한 물류 시험 운영을 실시했다. 태평양 연안의 살리나 크루스항에 도착한 차량 약 900대를 전용 철도 차량(Bi Max)에 실어 9시간 만에 반대편 해안으로 옮긴 뒤, 다시 선박을 이용해 미국 동부로 수송했다.

업계에서는 이 방식이 정체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때보다 수송 시간을 대폭 줄인 것으로 평가한다.

현지 물류 매체들의 분석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가 가뭄으로 정체될 경우 수송에 15~20일이 걸리지만, 멕시코의 이 철도 경로를 이용하면 양 해안 간 이동 시간을 약 72시간까지 단축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차량이 배 위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줄임으로써 재고 관리 효율을 높이고 시장 수요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경 파괴와 사회적 갈등… 장기적 신뢰 확보가 관건

하지만 멕시코의 새로운 물류 통로가 연착륙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CIIT 사업은 철도뿐만 아니라 10개의 산업단지 건설을 포함하고 있어, 열대 우림과 해안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가 크다.

환경 단체와 원주민 공동체는 이 사업이 생태계를 단절시키고 오염을 유발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회적 긴장감도 높아지는 추세다. 오아하카와 베라크루스 지역의 원주민들은 산업단지 부지 매각에 반대하며 법적 소송을 제기해 일부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발생한 여객 열차 탈선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군(軍)이 주도하는 국책 사업의 안전 관리 체계와 계약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한국 수출 전선의 새로운 ‘안전판’… 물류 혁신과 리스크 관리의 기로

멕시코 CIIT의 부상은 특히 공급망 관리에 민감한 한국 완성차 및 부품 업계에 전략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대자동차와 현대글로비스가 실시한 72시간 물류 테스트 성공은 파나마 운하의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 경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경로 다변화가 단순히 수송 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넘어, 북미 시장의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재고 금융 비용을 낮추는 등 한국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새로운 물류 통로의 안착을 위해서는 멕시코 내륙의 치안 문제와 이번에 드러난 철도 안전사고 등 사회적 위험 요소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물류 전문가들은 한국기업들이 이 경로를 안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멕시코 현지 물류 거점 선점과 함께, 현지 원주민 공동체와의 갈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업 지연 가능성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관점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멕시코의 ‘건조 운하’가 한국 산업의 지속 가능한 공급망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물류 효율성 추구와 동시에 현지 특수성을 고려한 정교한 리스크 통제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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