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관광 명소이자 파리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에펠탑이 직원들의 파업으로 20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문을 닫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노조는 운영사 SETE의 재정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며 두 달만에 같은 이유로 파업을 재개했다.
이들은 운영사가 사업을 기획하면서 향후 방문객 수는 부풀려 추산하고 건설 비용은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또 에펠탑의 소유주인 파리시(市)가 에펠탑 유지·보수를 위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노조는 공동 성명을 통해 파리시가 “에펠탑과 운영 회사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재정 요구에 합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펠탑은 2020~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 기간 동안 1억2000만 유로(약 17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관광객 수는 봉쇄 등 조치로 급감했지만 2022년에는 590만 명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지난해에는 630만 명을 유치했다. 팬데믹 이전 평균 연간 방문객 수는 약 700만 명 수준이었다.
이후 운영사가 자본금 6000만 유로(약 870억 원)를 확보했지만, 노조는 새로운 페인트 작업을 포함한 주요 유지·보수 작업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충분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스테판 디유 CGT노조 대표는 파업이 “하룻밤 사이 해결될 가능성은 없다”며 “시가 우리와 만나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운영사는 입장객 대응에 나섰다. 에펠탑 티켓 소지자에게 방문 전 웹사이트를 확인하거나 방문을 연기하라고 권고했으며, 전자 티켓 소지자에게는 이메일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라고 요청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21일에도 관광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파리에서는 오는 7월 26일부터 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다. 관광객 수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