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한 경찰 단지 내부의 이슬람 사원에서 지난 30일(현지시간)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관련 사망자가 83명으로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현지 병원은 이같이 밝히며 최소 57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일부는 중태라고 설명했다.
현지 구조 당국은 AFP통신에 “오늘 아침 더 많은 시신을 수습할 수 있도록 무너진 지붕의 마지막 부분을 제거할 예정이지만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AFP는 로이터와 마찬가지로 사망자가 83명이라고 했으나, 부상자는 15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폭발 테러는 아프가니스탄 국경에 가까운 페샤와르의 경찰 단지 내부 이슬람 사원에서 오후 예배 중에 발생했다. 폭발로 인해 벽 전체와 지붕 일부가 무너졌으며 밤새 구조 작업이 실시됐다.
이번 공격은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가운데 아직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미국 CNN에 따르면 파키스탄 탈레반(TTP)은 이번 공격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TTP는 “우리 법에 따르면 사원과 마드라사(이슬람 학교), 장례식장 및 기타 신성한 장소에서의 이같은 행동은 범죄”라고 말했다.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IS는 지난해 3월 페샤와르에 위치한 시아파 사원을 공격해 250명을 숨지게 했다.
경찰관들은 이번 폭발이 2열에 앉은 신도들 사이에서 발생했으며, 자살 폭탄 테러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샤와르의 경찰 단지는 도시 내에서 가장 엄격히 통제되는 지역으로, 정보국과 대테러국이 위치한다. 이번 공격 이후 수도 이슬라마바드는 건물과 도시 입구에 저격수들을 배치했고, 검문소를 강화하고 보안군을 추가 배치하는 등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성명에서 “테러리스트들은 파키스탄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은 사람들을 겨냥해 공포를 조성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안보 상황은 아프가니스탄에 탈레반이 복귀하면서 악화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탈레반이 산악 국경지대를 장악하지 못해 무장세력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됐다고 비난한다.
가장 큰 위협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는 별개로 움직이지만 비슷한 이념을 가진 파키스탄의 탈레반이 부활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찰과 보안군엔 대한 공격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AFP는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이번 폭발 테러가 “끔찍하다”며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해당 자폭 테러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