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수도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 인근에서 체포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칸 전 총리는 버원 청사 밖에서 부패방지기구인 국가책임국(NAB)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라나 사나울라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칸 전 총리에게 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NAB의 소환 요구에 불응해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칸 전 총리에 대한 NAB의 체포영장이 지난 1일 발부됐고, 그에게는 부패 및 부당 이득 취득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켓 선수 출신인 칸 전 총리는 2018년 집권했으나 최악의 경제 위기와 만연한 부패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더해 외국 관리로부터 고가 선물을 받고 은닉하는 등 100여건이 넘는 부패 관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의회 불신임 투표로 실각했다.
칸 전 총리의 체포는 파키스탄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저성장으로 인해 수십년 만에 최악의 경제위기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뤄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지원재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지난 2019년 IMF와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으나 세부 사안에 이견이 있어 전체 지원금 65억 달러 가운데 일부만 지급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