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은행 파산 우려를 재점화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JP모건체이스가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위기가 조기에 봉합됐다. 미국 8개 주의 퍼스트리퍼블릭 84개 지점이 곧바로 1일(현지시간)부터 JP모건체이스 은행 지점으로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이날 미국에서 두달 사이 파산한 세번째 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을 압류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퍼스트리퍼블릭의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했다. 아울러 DFPI는 전날 입찰에서 신청서를 낸 JP모건체이스에 이 은행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DFPI는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의 자산 대부분과 보험에 들지 않은 예금을 포함한 모든 예금을 JP모건이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미 언론들은 JP모건과 PNC파이낸셜서비스, 시티즌스 파이낸셜그룹 등이 퍼스트리퍼블릭의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는데 최종 승자는 JP모건이 된 셈이다.
FDIC는 예금보험기금에 대한 비용이 약 13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최종 비용은 FDIC가 관리를 종료할 때 결정된다. 4월 13일 기준 퍼스트리퍼블릭의 총 자산은 2291억 달러이고 예금은 1039억 달러였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대출기관들이 급격히 이 은행의 돈을 빼가고 주가도 폭락해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두달도 채 안되어 세번째 은행이 파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나왔다.
JP모건체이스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정부가 자사와 다른 금융 기업들을 입찰에 초청했다면서 “우리의 자금력, 역량 및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예금 보험 기금에 대한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실행하기 위한 입찰에 나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