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품을 조립하는 대만 폭스콘이 인공지능(AI) 열풍에 강력한 서버 수요를 낙관했지만 세계 경기불안으로 올해 실적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확인했다.
폭스콘의 류영웨이 회장은 31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를 통해 AI 열풍에 따른 서버 사업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류 회장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생성대화형 AI)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며 “AI 서버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해 올해 하반기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폭스콘은 글로벌 서버 시장 점유율이 40%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류 회장은 강조했다.
서버 사업이 포함된 클라우드 및 네트워크 부문은 1분기 폭스콘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했다. 스마트폰이 포함된 스마트 소비가전 부문(5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하지만 이달 폭스콘이 내놓은 1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은 56% 급감해 3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올해 실적 전망도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폭스콘은 우려했다.
류 회장은 긴축적 통화정책, 지정학적 긴장,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전자제품을 가장 많이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 생산을 통해 거둔 성공을 전기차(EV)에서 재현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폭스콘은 미국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에 있는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인수했다. 또 일본 자동차 닛산에서 임원을 지낸 인물을 영입해 전기차 분야로 확장을 노리고 있다.
류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의 공급망과 관련해 대만을 넘어 미국, 인도네시아, 인도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에 공급하는 아이폰 70%를 조립하는 폭스콘은 지난해 중국 정저우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중국과 미국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정학적 불안으로 사업이 타격을 받을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지만 류 회장은 중국은 폭스콘에 있어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문화가 매우 유사하고 규칙과 규정이 다소 다르지만 인재 관련해 아무런 문제도 없다”며 “따라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상대적으로 더 쉽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