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추락한 비행기, 도로 일가족 차 덮쳐…伊 5세 소녀 참변[영상]

이탈리아 공군기가 에어쇼 훈련 중 토리노 공항 상공에서 갑자기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종사는 추락 전 탈출했지만, 기체가 인근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쳐 5살 소녀가 숨졌다.

17일(현지 시간) 미국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 공군 곡예비행팀 소속 제트기 한 대가 군 창설 100주년 기념식 축하 비행 훈련 도중 추락했다.

이탈리아 공군 측은 이 제트기가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새 떼와 충돌하면서 엔진이 고장 났고 이후 고도를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가 담긴 영상은 SNS 등을 통해 확산 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여러 대의 공군기가 이륙 직후 편대 비행을 시작하고 있다. 이때 전투기 한 대가 갑자기 지상으로 곤두박질치며 폭발해 화염이 치솟고 있다.

조종사는 제트기가 추락하기 직전에 탈출해 무사히 낙하산을 폈다.

이 사고로 인해 도로 위 승용차에 탑승해 있던 5살 여자아이가 사망했고, 아이의 9살 오빠는 심한 화상을 입었다. 아이들의 부모 또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사고로 다음 날 예정됐던 축하 비행 행사는 취소됐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녀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이번 비극으로 다친 소녀의 오빠와 부모가 빨리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할 말을 잃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