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북한의 최근 정찰위성 발사 시도에 따른 대응 및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자 29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해군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북한의 지난 24일 위성 발사 시도에 대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어떤 (비행체) 발사도 금지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발사 등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달 24일 오전 평안남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형’을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시도는 지난 5월31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2차 정찰위성 발사 시도 또한 앞선 1차 시도 때와 마찬가지로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 3국 해상 전력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상정해 가상의 탄도미사일 표적을 탐지·추적하며 관련 정보공유를 하는 등 3국 함정 간 대응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실시했다고 해군이 전했다.
한미일 3국 전력은 또 이날 훈련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 등에서 합의한 대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체계를 연내 가동하기 위한 점검도 수행했다고 한다.
한미일 3국 전력이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한 건 작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5번째다. 3국 해상 전력은 작년 10월과 올해 2·4·7월에도 이 훈련을 함께했다.
한미일 3국은 앞서 정상회의 공동성명 ‘캠프데이비드 정신’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 직후 그에 대응하는 차원의 훈련뿐만 아니라 연간 계획에 따른 3자 군사훈련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기영 율곡이이함장(대령)은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따른 대응태세·능력을 더욱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체계와 3자 공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안보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