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이 파업에 나서자 주요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사들은 배우들에게 10억달러(약 1조2600억원) 이상의 더 높은 보상과 혜택을 제공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넷플리긋와 월트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으로 구성된 영화·TV제작자연합(AMPTP)은 18일(현지시간) SAG-AFTRA가 “협상을 계속 잘못 특징짓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배우 16만여명을 대표하는 SAG-AFTRA는 AMPTP와 지난 13일부터 파업에 나선 상태다. SAG-AFTRA는 계약 첫해 11%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AMPTP 측은 5% 인상폭을 제안하면서 신규 계약 체결 협상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AMPTP는 성명에서 “우리는 임금 인상과 연금, 건강 보조 등과 관련해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려 했으며 인공지능(AI)과 관련해 배우의 디지털 초상권을 3년 동안 보호하는 내용을 제시했었다”며 “우리가 요구사항에 응하지 않았다는 SAG-AFTRA의 주장은 정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SAG-AFTRA는 “일당을 주고 보조연기자를 스캔한 뒤 그 이미지와 초상권을 영원히 쓰도록 하는 게 획기적인 제안이라면 재고해보길 바란다”고 반발했다.
이는 연기자들이 제작사측에 유리한 계약서에 서명할 경우 하루 일당만 받고 추가적인 동의나 보상 없이 제작사가 AI를 통해 연기자의 이미지를 계속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한편 할리우드에서는 작가조합(WGA)도 AMPTP와의 협상이 부결된 뒤 지난 5월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작가조합과 배우조합이 동반 파업에 들어간 건 6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