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뉴욕에서 1세 여아가 8시간가량 차에 방치돼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CNN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뉴욕주(州) 롱아일랜드 스미스타운에 주차된 한 차량에서 14개월 여아가 발견됐다.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서퍽 가운티 경찰은 “아이의 할머니가 아이를 탁아소에 맡긴 뒤 일을 가려고 했지만, 이를 잊고 출근해 버렸다”고 밝혔다.
아이의 할머니가 출근한 시간은 오전 8시. 할머니가 아이를 차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건 무려 8시간이 지난 오후 4시가 돼서다.
이날 스미스타운의 최고 기온은 화씨 83도(섭씨 28도)였지만, 차량 내부의 온도는 훨씬 높았을 가능성이 크다.
아이의 이모는 NBC에 “아이의 체온은 화씨 106도(섭씨 41도)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는 영아 평균 체온보다 약 7도 높고, 영아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매년 약 40명의 어린이가 차 안에 차 안에 방치되거나 우발적으로 갇혀 숨졌다. 올해만 15명의 어린이가 비슷한 사건으로 사망했다.
지난달 23일에는 텍사스 남부 할링겐에서 한 남성이 차에 갇힌 아들을 구하기 위해 차 앞 유리창을 깨는 모습이 포착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