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뮌헨안보회의(MSC)에서 프랑스와 독일 정상과 만나 중국이 제기한 도전에 대해 논의한 뒤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났다”며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포함해 중화인민공화국이 제기한 도전 과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과 유럽 정상들 간 만남은 이른바 중국의 ‘정찰 풍선’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미 당국은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해안 상공에 이어 10일 알래스카주 해안 상공, 11일 캐나다 유콘 준주 상공에서 미확인비행 물체를 격추했다. 지난 12일 캐나다와의 접경 지역인 휴런 호수 상공에서 또 다른 고고도 물체를 격추하며, 북미 영공에서 미확인 비행물체가 총 4차례 격추됐다.
중국 측에서는 첫 번째로 격추된 물체가 정찰 풍선이 아닌 기상관측용 풍선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측에서는 이를 정찰 풍선으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 국민을 염탐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격추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사태가 갈등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미·중 관계에 영향을 줘야 하느냐’는 말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 갈등이나 대립이 아닌 경쟁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해리스 부통령은 올라프 숄츠에게 독일의 레오파드(레오파르트) 전차 제공과 예산 지원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인도주의적, 경제적, 안보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