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에 따르면 소방청과 산림청 각 70명,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3명, 의료인력 3명, 외교부 5명 등 총 151명으로 구성된 KDRT는 지난 2일 캐나다에 도착한 뒤 3~4일 이틀간 현지 훈련을 마치고 현재 퀘벡주 르벨 쉬르 퀘비용 일대에서 미국 측 소방대원들과 함께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캐나다에선 동시 다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해 현재까지 피해 규모가 남한 면적의 88%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접국인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전 세계 11개 나라에서 산불 진화를 돕기 위한 지원 인력을 캐나다에 파견한 상태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500명, 멕시코는 100명, 프랑스는 120명 정도를 파견해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 구호대 규모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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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소방대원이 미국 소방대원과 함께 캐나다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3.7.6./뉴스1 |
특히 캐나다 당국은 당초 잔불 정리 등을 뜻하는 ‘타입3’ 활동만 우리 구호대에 요청했다가 현지 훈련과 실제 진화 작업 상황 등을 보곤 산불 난도가 높은 ‘타입1·2’ 활동도 가능한지 타진해왔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만큼 우리 구호대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우리 구호대는 캐나다 마니와키 지역에 베이스캠프를 마련, 현지에 텐트를 치고 숙영 생활을 하고 있으며, 식량과 산불 진화에 필요한 주요 장비는 캐나다 측으로부터 제공받고 있다. 구호대는 출국시 개인 장비만 휴대했다고 한다.
우리 구호대는 내달 3일까지 캐나다 현지에 머물며 산불 진화 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가 국외 재난 상황에 따라 KDRT를 파견한 건 지난 2월 발생한 튀르키예 대지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나라와 캐나다는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오랜 우방이자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라며 “이번 구호대 파견을 통해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