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사의 원조 점포 제트(초대형 여객기) 747 항공기가 31일(현지시간) 마지막 기체 인도를 끝으로 53년 비행사를 마감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워싱턴 서부 에버렛 소재 보잉사 공장에서 이날 오후 보잉 747-8 화물기의 아틀라스항공이 인도될 예정이다. 보잉의 마지막 기체 인도 기념행사에는 수천 명의 전현직 직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메를루조 항공 자문업체 항공우주·국방 분석 담당 책임은 보잉 747의 크기, 비행 범위 그리고 효율성은 “1970년대 오일쇼크 기간에도 중산층들이 유럽 또는 미국 밖으로 여행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이는 세상을 열였다”고 극찬했다.
보잉 747은 1960년대 당시 미 최대 항공사 팬아메리칸월드항공사 요구로 개발을 시작해 1970년 1월22일 첫 비행을 시작했다. 팬아메리칸은 보다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항공기를 필요로 했다. 2000년대 에어버스 380 등장 전까지 가장 큰 여객기로 전 세계를 활보했다.
보잉 역사학자 마이클 롬바르디는 “이 비행기는 항상 하늘의 여왕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1980~1990년대 뉴욕, 파리, 런던과 같은 목적지를 수없이 오가며 진정 ‘업계의 일꾼’이었다”고 말했다. AFP는 보잉 747이 비행의 민주화를 이끌었다고 했다.
제트 엔진 4개(4발기)로 고안된 747의 수요는 항공 기술 발전으로 보다 효율적인 쌍발기(엔진 2대)가 등장하면서 서서히 줄었다. 2017년 이후 미 민간 항공사들은 747 운항 중단을 시작했고 보잉사는 결국 2020년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다만 2005년 출시된 747-8를 비롯해 기존 항공기들, 특히 화물기는 향후 수십 년간 더 운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990년대 이후 미 대통령이 애용했던 만 에어포스원 항공기 2대와 함께 향후 백악관 공식 업무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