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독일 전기차 운전자가 선정한 전기차 선호 브랜드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 디자인과 성능, 충전 기능 등이 호평을 받았다. 현지 브랜드 이미지 및 인지도 제고에 따른 판매량 확대가 기대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시장조사업체 유스케일(UScale)은 최근 전기차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약 2개월 간 현지 전기차 운전자 4522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질문 87개와 공개 질문 16개 등 총 103개 질문을 토대로 만족도와 추천 브랜드 등을 종합했다.
유스케일은 “전기차의 대중화가 본격화되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운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며 “전기차 성능은 충전 용량과 주행 거리뿐 아니라 기능 및 작동과 같은 다른 영역에서도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과거 전기차 구매자와 비교할 때 최근 전기차를 구매했거나 구매를 희망하는 운전자들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도로 위 전기차들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남들보다 앞서 친환경의 가치를 보존하고 있다는 우월감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친환경에 대한 가치보다는 차량 성능과 기능, 가격 등이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구매 추천 브랜드 ‘톱3’에는 테슬라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가 올랐다. 테슬라는 차량 품질과 소음 등의 문제를 제외하고 높은 점수를 획득해 1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의 경우에는 전체 항목에서 평균 이상 점수를 받았다. 특히 800V 급속충전 시스템이 호평을 받았다. 전기차 성능과 기능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량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신규 전기차 출시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따라 현지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 다양한 가격 정책을 토대로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 하반기 고성능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N’ 출시를 토대로 BMW를 제치고 ‘톱5’ 지위를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이오닉5 N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개발된 첫 번째 고성능 사륜 구동 전기 스포츠카다. 지난 13~16일 나흘간 영국에서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상반기(1~6월) 독일 BEV 시장에서 1만6697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같은 기간 1만2097대로 6위, 기아는 4600대로 14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독일 BEV 시장 규모는 22만24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2% 두 자릿수 증가한 수치이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15.8%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