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가 인도 맞춤형 모델인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엑스터'(EXTER)를 출시, 시장 점유율을 다시 늘릴 계획이다.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시장 공략을 가속하면서 글로벌 ‘톱 3’ 굳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소형 SUV 엑스터를 출시했다.
엑스터는 경차 캐스퍼와 소형 SUV 베뉴의 중간 크기로 현대차가 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내놓은 전략형 모델이다. 가솔린과 CNG(압축천연가스),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한다. 가격은 59만9900 루피(약 950만원)부터 99만9900 루피(약 1570만원)까지다. 음성 인식 스마트 전동 선루프, 40개 이상의 안전 기술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앞세워 현지 젊은층을 잡을 계획이다.
현재 현대차의 인도 주력 모델은 SUV인 크레타와 베뉴다. 두 모델 모두 월간 1만대 이상 팔리며 크레타의 경우 2016년부터 6년 연속 중형 SUV 판매 1위다.
현대차는 엑스터 출시를 계기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는 최근 경쟁 업체의 잇따른 SUV 출시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제외)의 지난해 인도 시장 점유율은 14.6%를 기록했다.
현대차 점유율은 최고점인 2019년 17.5%를 기록한 이후 매년 하락해 지난해 15% 이하로 떨어졌다. 2019년 현대차그룹의 형제 브랜드 기아(000270)의 인도 진출과 현지 경쟁업체인 타타자동차의 SUV 판매 확대 등으로 나타난 결과다. 셀토스와 쏘넷 등을 판매하는 기아의 점유율은 지난해 6.9%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시장 5위 자리를 지켰다.
타타자동차는 소형 SUV ‘펀치'(Punch)를 출시하는 등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며 점유율도 2019년 5%에서 2022년 14%로 확대했다. 타타 펀치는 현대차 엑스터의 경쟁 모델로 꼽힌다. 김운수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엑스터 출시로 현대차는 인도서 SUV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인도 시장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위 업체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476만대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했다. 1위와 2위는 중국(2680만대)과 미국(1370만대)이다. 특히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부진을 만회하는 효자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021년 누적 생산량 1000만대를 돌파한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기지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판매량은 순항 중이다. 지난 6월 판매량은 현대차 5만1대, 기아 1만9391대로 총 6만9392대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현대차 29만6010대, 기아 13만6108대 등 총 43만2118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한 수준이다. 브랜드별 증가폭은 현대차 10.5%, 기아 11.7%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인도 판매 목표치는 현대차 59만5000대, 기아 28만3000대로 총 87만8000대다. 6개월이 지난 현재 49%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뿐 아니라 인도 전기차 시장 침투도 늘릴 계획이다. 2019년 첸나이 공장에 1조원을 투입해 전기차 생산 시설을 갖춘 데 이어 지난 5월 전기차 생산 시설 확대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 향후 10년간 3조24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GM(제너럴모터스)의 인도 공장 인수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