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4000억원을 투입, 미국 앨라배마 공장 현대화와 SUV 생산 라인을 증설한다. 5세대 신형 싼타페의 본격적인 현지 판매를 앞두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HMMA)은 17일 공장 현대화와 SUV 생산 라인 증설을 위해 2억9000만 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 1억9000만 달러(약 2500억원)는 싼타페 양산에 앞서 공장 생산 라인 조정과 현대화 작업에 투입된다. 나머지 1억 달러(약 1500억원)는 현재 생산 중인 투싼과 산타크루즈 모델의 생산을 확대하는 데 쓰인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의 미국 판매 확대를 염두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분석된다. 최근 공개한 5세대 신형 싼타페는 지난 2018년 이후 풀체인지 모델로 아웃도어 스타일로 전환됐다.
특히 도심형 SUV의 대명사인 싼타페가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아웃도어 형태로 바뀌면서 도로 50%가 비포장 도로인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이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싼타페(4세대) 내수 판매는 2만8000대 인데 반면 미국의 경우 11만9000대로 약 4배 차이다. 싼타페는 사실상 미국이 주력 시장이라는 얘기다. 기존 미국에서 팔린 싼타페는 3열 옵션이 없었지만 이번 신형부터는 3열을 기본화한다.
이번 투자와 관련,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며 환영하고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약 9조원)를 투자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5세대 신형 싼타페를 통해 미국 내 SUV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현대차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