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카운티 엘라벨 현대자동차 메가플랜트에서 9월 4일(현지시각)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대규모 단속 작전을 전개했다고 지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WTOC, WJCL, WSAV에 따르면, 이날 아침부터 중무장한 연방 요원들이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차량 수색과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현장에서 도주를 시도하는 인원과 험비·헬기 투입 장면을 전하기도 했다.
조지아주 공공안전국(주경찰)은 “HSI의 형사 수색영장 집행을 지원하고 있다”고 확인했으며, 항공 지원과 경계 임무도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ICE 측은 이번 작전을 “워크사이트 단속(worksite enforcement)”으로 규정하고 “세부 사항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워크사이트 단속은 미국 이민당국이 고용주와 사업장을 대상으로 I-9 고용자격 확인 서류 준수 여부, 불법고용, 노동착취 등을 조사하는 절차다. 통상 서류감사와 민사벌금 부과에 그치기도 하지만, 형사 수색영장이 발부된 경우에는 불법 고용이나 사기, 안전 위반 등 형사범죄와 관련된 증거 확보가 수반된다.
현대차 메가플랜트는 2022년 착공 이래 조지아 최대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로, 지역 내 8,500여 개의 직접·간접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핵심 시설이다. 그러나 최근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안전사고와 불법 고용 의혹이 지역 언론을 통해 제기돼 왔다. WTOC ‘Investigates’ 보도에 따르면, 일부 하청업체와 관련한 미등록 노동자 고용 문제와 안전사고 은폐 의혹 등이 법원 소송으로 이어진 바 있다.
이번 단속에 대해 HL-GA 배터리 관계자는 “법 집행에 전면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영장 대상, 체포 인원, 향후 생산 일정에 미칠 영향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역 사회와 정치권은 이번 사태의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현대차 북미법인과 조지아 주정부의 공식 입장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