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C 보도에 의하면 브라이언 카운티의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egasite) 공사 현장에서 일했던 이주노동자 두 명이 임금 미지급 및 초과근무 수당 누락에 대한 소송에서 승소해 총 4만3,000달러(약 5,900만 원) 를 지급받게 됐다.
소송을 제기한 근로자 조나단 린콘(Jonathon Rincon) 과 마틴 가르시아(Martin Garcia) 는 현대 협력 하청업체 시스콘(Sys-Con) 을 상대로 지난해 8월 연방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매주 40시간 이상 근무했지만 초과근무 수당을 받지 못했고, 약속된 임금 인상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하청업체 H&B USA 와 PPE 트레이딩(PPE Trading Co.) 도 소송 대상에 포함되었으며, 법원은 올해 10월 이들 간의 합의안(Settlement Agreement) 을 승인했다. 합의에 따라 PPE 트레이딩이 두 근로자에게 미지급 임금, 손해배상, 변호사비를 포함한 4만3,000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 근로자 “폭언·폭행에 시달려…한인 감독이 손 올리기도”
콜롬비아 출신 린콘은 인터뷰에서 “현장에서는 우리를 군인처럼 다뤘고, ‘불법 체류자’라고 부르며 차별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한국인 감독이 나를 향해 손을 들며 신체적으로 위협했고, 이후 나를 해고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 OSHA 기록 “안전교육 스페인어 자료조차 없어”
조사에 따르면, 메타플랜트 현장에서는 언어 장벽으로 인한 안전교육 미비, 중대 부상 및 사망 사고도 발생했다.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SHA) 자료에는 지게차에 치여 다리 골절, 컨베이어 벨트에 손 끼임, 추락 사망 등의 사고가 보고됐으며, 한 하청업체는 “스페인어 안전정책 문서조차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근로자 권익운동가 다윈 보닐라(Darwin Bonilla) 는 “이 프로젝트는 내가 조사한 현장 중 가장 많은 인권침해와 노동착취가 일어난 사례”라며 “조직적 구조 하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쉽게 희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 ICE 대규모 단속 이어져…노동착취 혐의 조사 중
해당 사건은 이후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의 대규모 단속으로 이어졌다.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이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현장 단속”이라 밝혔으며, 현재까지 형사 기소는 없지만 노동착취 및 인신매매 혐의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