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로 전기차 판매량에 타격을 입었음에도 7월 한달간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궜다. 특히 브랜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투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PHEV) 등 친환경 모델이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2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총 6만652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6만631대) 대비 10% 증가한 수치이다. 소매 판매의 경우 전년 대비 2% 성장한 6만1745대를 기록하며 7월 최대 소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단일 모델 기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싼타페 하이브리드(HEV) 버전과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준중형 SUV 모델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버전, 투싼,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모델 싼타크루즈, 투싼 하이브리드(HEV) 버전 순으로 실적을 이끌었다.
이들 모델 중 아이오닉5와 투싼 PHEV는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썼다. 아이오닉5의 경우 같은달 총 4135대를 판매, 전년 대비 109% 세 자릿수 수직상승하며 눈길을 끌었고 투싼 PHEV는 전년 대비 44% 두 자릿수 증가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랜디 파커(Randy Parker) HMA 법인장은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5 등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HEV와 PHEV 등 친환경 차량을 토대로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며 “이 같은 성공을 도운 브랜드 마케팅 및 딜러 프로그램에 찬사를 보낸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판매량 또한 두 자릿수 급증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6만1140대다. 이는 전년(40만4498대) 대비 14% 늘어난 수치이다.
특히 현대차는 IRA 여파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세에도 저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IRA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법안이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 세액공제되는 형태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대부분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한다는 점에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대차는 미국 전용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앞세워 현지 전기차 시장을 장악, 지속해서 판매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HMGMA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지어지고 있으며 당초 계획(2025년 1분기 생산)보다 6개월가량 앞당긴 2024년 3분기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수요에 따라 최대 50만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