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6가 미국 현지 생산 라인업에 올랐다. 지난 3월 판매 결과, 첫 달부터 비교적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은 상황에서 보조금 혜택까지 적용 받게 되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전날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지역에서 아이오닉6 전시 행사를 진행했다. 이곳은 현대차 미국 전용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들어서는 지역이다. HMGMA는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시설별 중요도와 완공까지 걸리는 소요 시간 등을 감안해 최근 자동차 생산 공장 공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입되는 도장시설 골조 공사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 행사를 통해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한편 향후 아이오닉6 현지 생산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오닉6는 현대차가 지난해 7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중형 전기 세단으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두 번째 모델이다. 지난 3월 현지 판매를 시작, 첫 달 222대를 판매, 비교적 성공적으로 현지 시장에 데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 합리적인 가격 등을 갖춘 모델인 만큼 현지 수요 확보 기대감이 커졌다.
아이오닉6 미국 판매 모델은 배터리 용량이 53KWh와 77.4KWh 두 가지로 나뉜다. 53KWh 용량 배터리 팩을 탑재한 아이오닉6 스탠다드레인지 트림은 생산자권장가격(MSRP) 4만1600달러(한화 약 5400만원)부터로 가장 저렴하다. 77.4KWh 배터리의 롱레인지 트림은 4만5500달러(약 5900만원)부터로 책정됐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판매 첫 달 기록이라는 점과 아이오닉5 첫 달 판매가 500대 수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셈이다.
IRA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법안이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 세액공제되는 형태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미에서 만들거나 조립된 배터리 부품 50% 이상,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에서 채굴하거나 가공한 핵심 광물 40% 이상을 사용하면 각각 3750달러씩 보조금을 지급한다. ‘북미 최종 조립’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전기차를 모두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현대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편 HMA는 최근 서배너 기술 대학(Savannah Technical College)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MGMA 설립 관련 조지아 주민들의 취업 경로를 제공하고 숙련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서배너 기술 대학은 다음 학기부터 전기차 프로페셔널(Electric Vehicle Professional) 자격증 취득 과정을 신설하고 학생들의 HMGMA 취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과정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자동차 매장 운영과 전기차 원리, 전기차 운영 및 서비스에 대한 내용으로 이뤄진다. 수료 시 자동차 조립 공장 등에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