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이순재가 영정 속 인자한 미소로 먹먹함을 더했다.
25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고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됐다. 빈소의 이순재 영정에는 생전 고인의 밝았던 미소가 담겨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했다. 웃음 속에는 고인의 인자했던 성품까지 느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빈소에는 조문을 시작한 시점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박술녀 한복디자이너, 배우 장용, 이승기, 최현욱, 김영철, 줄리엔 강, 윤다훈 및 코미디언 최병서 등이 찾았다.
또한 연기자 최불암, 나문희, 김용건, 하정우, 서예지 및 코미디언 겸 배우 임하룡 등이 보낸 근조화환이 자리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영정 바로 옆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순재는 이날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순재는 지난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후 ‘나도 인간이 되련다’, ‘사모곡’, ‘풍운’, ‘보통 사람들’,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상도’, ‘내 사랑 누굴까’, ‘이산’,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공주의 남자’, ‘돈꽃’, ‘개소리’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순재는 연극 무대에도 애정을 보였다. 데뷔작 ‘지평선 너머’를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청기와집’,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게트’, ‘우리 읍내’, ‘춘향전’, ‘빠담빠담빠담’, ‘세일즈맨의 죽음’, ‘돈키호테’, ‘앙리 할아버지와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리어왕’ 등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다작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또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이어지는 ‘하이킥’ 시리즈와 예능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도 했다.
이순재는 1991년 정계에 입문한 뒤 1992년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순재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