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언기 한병찬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7박 10일’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돌입한 이재명 대통령이 첫 방문국인 UAE(아랍에미리트)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오후(현지시간) 3시 15분쯤 UAE 아부다비 왕립공항에 도착했다. UAE 측은 이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영공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4대의 전투기로 호위하며 국빈 방문하는 이 대통령을 각별히 예우했다.
공항 도착 행사에는 칼둔 카리파 알 무바락 퍼스트아부다비뱅크(FAB) 비상임 이사 겸 이사회 운영위원회 의장과 마이사 빈트 살렘 알 샴시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종경 주UAE 대사대리 내외가 공항에서 이 대통령 내외를 마중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현충원과 UAE 초대 대통령 영묘 방문을 시작으로 순방 일정에 돌입, 재외동포·지상사와 만찬 간담회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튿날에는 국빈 방문에 맞춰 △공식환영식 △정상회담 △MOU 서명식 △국빈 오찬 등의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19일에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해 양국 경제인들과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국방·방산 △투자 △원전 △에너지 등 4대 핵심 분야에서 실질적 진전이 기대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첨단기술, 보건의료, 문화 등에서도 한-UAE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UAE에 이어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를 순차 방문 예정이다.
이집트 공식 방문에서는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카이로대학교 강연에선 우리 정부의 대(對)중동 정책 구상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방문 이후 이 대통령은 오는 22~23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한다. G20에서 이 대통령은 지속 가능 성장과 기후변화·재난 공동 대응 등에 관한 국제사회 협력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G20은 사상 처음 아프리카에서 개최되며, 주제는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이다. 22일 오전 1세션에서는 ‘포용적 지속 가능 성장’을 주제로 경제성장·무역·개발 지원을, 오후 2세션에서는 ‘회복력 있는 세계’를 주제로 재난 위험 경감과 기후 변화 등을 논의한다. 23일 오전 3세션에서는 ‘모두를 위한 공정한 미래’를 중심으로 핵심 광물, 양질의 일자리, 인공지능(AI) 등을 다룬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계기로 참여국 정상들과 여러 건의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로 구성된 중견 5개국 협의체 ‘믹타(MIKTA)’ 소속국 정상들과도 회동이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은 G20 참석을 끝으로 올해 다자 외교 여정을 마무리한다. 이 대통령은 그간 G7을 시작으로 유엔총회, 아세안, APEC까지 치열한 다자 외교전을 이어왔다. 정부는 오는 2028년 한국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지인 튀르키예를 24일 국빈 방문한다. 튀르키예의 국부 묘소 방문을 시작으로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일정이 예정돼 있다. 25일에는 한국전 참전 기념탑 헌화와 재외동포·지상사 오찬 간담회도 진행된다. 한국전쟁 75주년을 계기로 방산·원전·바이오 등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협력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