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강(强)달러는 달러를 기축통화로 유지하는 정책”이라며 해외 자금이 대미 직접투자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베선트 장관은 11일 공개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정책을 실행하면 달러는 자연스럽게 강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달러 유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대미 투자가 용이한 환경 조성을 꼽았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무역적자로 해외 유출된 달러 자금이 미국의 폭넓은 금융자산에 투자되는 형태로 되돌아오는 구조였다”며 “(규제 완화와 대규모 감세로) 이를 제조업의 국내 회귀로 이어지는 직접투자에 돌리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한국은 3500억 달러(약 490조 원), 일본은 5500억 달러(약 760조 원), 유럽연합(EU)은 6000억 달러(약 830조원)의 대미 투자에 각각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임 인선과 관련, 차기 의장에게 필요한 자질로는 △시장의 신뢰 △경제 데이터 분석 능력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관리 능력 △예리한 전망 능력 등 4가지를 들었다.
그는 “연준이 환경 문제나 금융 규제 등 금리 운용과 무관한 분야로 손을 뻗고 있어 (금융정책의) 독립성을 위태롭게 한다”며 “차기 의장은 조직 전체를 검증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5월로 임기가 마무리되는 파월 의장의 후임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후임자 선정 과정은 베선트 장관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유력 후보로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지명된 인물로 금리 인하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할 때도 미셸 보먼 감독 부의장과 함께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외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도 후보로 함께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조기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라며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자기 의견을 밝히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연준 독립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