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과 일본제철의 합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 사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하게 됐다. 미국 기간 산업 기업을 다른 나라 기업이 인수하면서 국가보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두 기업이 이 문제를 CFIUS에 검토 의뢰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US스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를 알리면서 “일본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며 “이것(이 합병)은 미국 철강, 미국 일자리, 미국 국가 안보에 매우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양사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141억달러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철강 생산량 증가와 탈탄소화 노력 가속화를 위한 최고 기술자들의 결합 등으로 인수의 장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존 페터먼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은 이 인수안을 “완전히 말도 안되는 것”이라면서 “철강은 항상 안보 문제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하원의원(오하이오)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CFIUS의 신속한 검토를 요청했다. 공화당의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과 다른 두 명의 공화당 의원은 국내 철강 생산이 “미국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CFIUS 위원장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게 이 합병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미 철강노조(USW)는 국가 안보와 근로자 보호 측면에서 이 합의를 반대했다. 미 제조업의 상징인 US스틸은 철강 및 자동차 산업의 생산 기지가 집중되어 있는 펜실베이니아에 위치해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2020년의 대선에서의 경합주 7개곳 중 하나다.
CFIUS는 45일 이내에 거래 검토를 완료해야 한다. 그 후 위원회는 또다른 45일간의 조사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런 다음 CFIUS는 거래를 승인하거나, 국가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완화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인수합병안 추진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결론이면 이를 대통령에게 보내는데, 이 경우 내년 대선을 앞둔 친노조 성향인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주목되고 있다.
미 백악관은 CFIUS의 조사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긴밀한 동맹국의 기업의 인수라도 국가 안보와 공급망 신뢰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정말 면밀히 조사해야 마땅해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