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23일(현지시간) 북한이 정찰위성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강력 규탄하면서 미 본토의 안보와 동맹국 방위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이드리엔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북한의 발사를 강력 규탄한다”며 “발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뻔뻔한 위반이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와 그 너머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왓슨 대변인은 “이번 우주 발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국가안보팀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조율 속에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국가들이 이번 발사를 규탄하길 촉구하고, 북한이 진지한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지만, 북한은 도발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신 관여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미 본토의 안보와 한국 및 일본의 방위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한 뉴스1의 질의에 “우주발사체는 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에 사용되는 기술과 동일하고 호환 가능한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며 “위성 발사에 사용되는 우주 발사체를 포함해 탄도 미사일 기술을 사용하는 북한의 모든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우리가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추구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추가적인 위협 활동을 자제하길 촉구하고,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주한미군을 관할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북한의 발사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발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다수의 만장일치 안보리 결의에 대한 뻔뻔한 위반이고, 긴장을 고조시키며, 역내 및 그 너머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태사령부는 “이번 발사는 북한의 ICBM 프로그램과 직접 관련된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조율 속에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태사령부는 “우리는 이번 사건이 미국의 인력이나 영토, 동맹들에게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평가했지만, 상황을 계속 모니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태사령부는 “미국의 본토 방위와 한국 및 일본에 대한 방위 약속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국군은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3시50분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된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 이 발사체는 남해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해 비행했다.
그러나 합참은 북한의 이날 위성 발사가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5월31일 정찰위성 발사를 처음 시도했을 때도 실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