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북한군이 병력을 파견한 것과 관련해 ‘확고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됐다. 이제는 말 그대로 전투에 투입됐다”며 “이는 확고한 대응을 요구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전날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州)로 파견된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1만 명이 넘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동부로 보내졌다”며 “이들 대부분이 극서부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 군인들과 함께 전투 작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까지 몇 달 동안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을 계속 뒷받침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우리가 해 온 일, 즉 이 동맹을 강화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 국제문제 연구소(CSIS)에서 안보 예산을 연구하는 마크 캔시안은 AFP에 “지금부터 행정부가 끝날 때까지 그들은 가능한 모든 것을 배송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차량, 의료품, 소총 탄약을 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싸움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러시아의 공격을 최대한 격퇴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성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안드리 쉬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크리스토퍼 카볼리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유럽연합(EU) 고위 관리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 등과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