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온라인에서 118억 달러(약 17조3500억 원)를 지출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 데이터 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 하루 평균 1분에 183억원 지출…AI가 선택 도와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은 분당 1250만 달러(약 183억 원)가 결제되며 온라인 쇼핑이 가장 활발했던 시간대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은 모바일 기기를 통한 구매였다.
블랙프라이데이 전날인 추수감사절(28일)에도 온라인에서 64억 달러(약 9조4000억 원)가 소비됐으며, 인기 품목은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5 같은 게임 콘솔과 애플 에어팟, 키친에이드 믹서 등 전자제품과 가전이었다.
이번 소비 증가에는 AI 기반 쇼핑 도우미와 채팅 상담 도구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어도비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미국 내 리테일 사이트 접속 중 AI 기반 트래픽이 지난해보다 8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는 AI와 챗봇이 전 세계 온라인 판매 중 142억 달러(약 20조8700억 원), 그중 미국에서만 30억 달러(약 4조4100억 원)를 유도한 것으로 추정했다.
◇ “할인은 평년 수준…단가는 상승, 구매량은 감소”
어도비와 세일즈포스는 올해 할인율이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둔화됐으며, 평균 판매 가격은 7% 상승한 반면 주문량은 1%, 건당 구매 품목은 2% 줄었다고 분석했다.
세일즈포스는 미국 내 온라인 매출을 180억 달러(약 26조4600억 원), 전 세계 매출을 790억 달러(약 116조1300억 원)로 추정했다. 캐나다계 쇼핑 플랫폼 쇼피파이도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동안 62억 달러(약 9조1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 오프라인 매장은 침체 지속…사이버먼데이 기대감↑
유통 분석업체 리테일넥스트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미국 내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지난해보다 3.6% 줄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더는 밤새 줄을 서지 않고 긴 할인 기간 중 원하는 시점에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이버먼데이(12월 1일)에는 온라인 매출이 142억 달러(약 20조8700억 원)로 늘며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도비는 전자제품이 정가 대비 최대 30% 할인될 것으로 예측했다.
◇ 관세·물가 부담 속 신중한 소비
전문가들은 올해 소비 증가가 실제 구매력 향상보다는 관세와 물가 상승으로 단가가 오른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2025 회계연도에만 1950억 달러(약 286조6500억 원)의 관세를 부과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