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이 탑재된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지원 결정이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소량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사안에 정통한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에 단일 탄두가 아닌 집속탄을 탑재한 에이태큼스 장거리 미사일 제공 여부 결정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무기 지원 승인 여부 관련 부처 간 논의가 최근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넘어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NBC는 미국 관리 3명과 해당 사안에 정통한 미 의회 관리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 에이태큼스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 정부가 발표한 3억2500만달러(약 43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 패키지에는 에이태큼스 지원이 빠졌었다.
하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최대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에이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어 확전을 우려하며 지원에 난색을 보여왔다.바이든 대통령은 올여름에 에이태큼스 지원 가능성에 부정적이었지만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입장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정부는 에이태큼스 지원으로 미군의 전력 태세가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집속탄이 탑재된 에이태큼스의 경우 단일 탄두 버전과 비교하면 물량이 풍부하며, 미군의 주력 무기로 간주하지 않는다.
2018년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집속탄 탑재 에이태큼스의 생산량은 2500기로 집계되며, 일부는 1990년대 초반부터 단일 탄두로 개조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집속탄 탑재 에이태큼스 물량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미국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에 155mm 집속탄을 보내기 시작했다. 155mm 집속탄의 사거리는 약 15~20마일에 달한다.
집속탄은 폭탄 안에 수백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 있는 대량 살상무기다. 집속탄은 목표물만 타격하지 않고, 폭탄이 해당 지역에 분산돼 장갑차 뿐만 아니라 벙커까지 폭파할 위력을 갖추고 있다.
집속탄은 반인도주의적이라는 이유에서 120여 개국이 사용을 금지했지만 미국과 우크라이나 그리고 러시아는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에 포함돼 있지 않다.
러시아는 실제로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며 집속탄을 여러 번 사용해 왔으며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집속탄 제공을 요청했다. 미국은 이를 거절해 왔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 등을 고려해 지원을 승인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영국과 캐나다 등에서 민간인 피해를 이유로 집속탄 지원 반대 입장을 밝히자 우크라이나는 집속탄을 러시아 영토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