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이 이지스함 핵심 체계 중 하나인 협동교전능력(CEC) 도입 의사를 미국에 전달했지만 미 해군 측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19일 파악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해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 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된다”라며 CEC 수출을 요청했다.
하지만 미 해군은 두 달여 뒤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 통제 및 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이를 거절했다. 미국은 2018년 호주의 호바트급 이지스함, 2020년 일본의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수출한 바 있지만, 한국 측엔 판매를 거절한 것이다.
CEC는 함선과 항공기 레이더를 통해 확보한 표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 교전이 가능하게 하는 지원 체계다. 서로 다른 곳에 위치한 군함들이 수집한 표적을 공통으로 추출하면 개별 함정이 인식하지 못하는 공중 표적 파악도 가능해 함대의 방공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미 해군은 ‘미 정부의 수출 통제 및 이전 정책’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해군은 2030년대 중, 후반까지 국방과학연구소(ADD)주도로 미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 통합방공체계를 개발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