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신규 단독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20% 이상 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노동시장의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어 모기지 금리 하락이 가져온 훈풍이 장기적으로는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은 지난달 기준 신규 단독주택 판매가 계절 조정 연율 기준 80만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 수정치 66만4000채보다 20.5% 증가한 수치다. 당초 7월 판매는 65만2000채로 발표됐으나 66만4000채로 상향됐다.
전문가들은 8월 판매가 65만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결과는 이를 크게 상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5.4% 증가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판매 호조에는 금리 인하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며 목표 범위를 4.00~4.25%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모기지 금융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6.26%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올 1월 중순 기록한 7.04%에서 꾸준히 내려온 결과다.
다만 고용시장 둔화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3개월간(6~8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는 월평균 2만9000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8만2000명에서 크게 줄었다. 신규 일자리 창출이 둔화하면 주택 수요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와 모기지 부담 완화가 단기적으로 주택 구매를 자극하더라도 고용 불안과 경기 둔화가 겹치면 상승세가 오래가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