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소비·투자 등 내수와 수출 개선에 힘입어 1.3% 성장했다. 한 달여 전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p) 개선된 것으로,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 성장률이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잠정치)이 1.3%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0월 28일 발표된 속보치(1.2%)보다 0.1%p 높아졌다.
분기별 경제 성장률은 이로써 1분기 0.2% 역성장 이후 2분기에 플러스로 돌아서, 3분기에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3·4분기 각각 0.1% 성장에 그친 뒤 올해 1분기 역성장 후 빠르게 반등한 셈이다.
3분기 성장률은 2021년 4분기(1.6%) 이후 15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건설투자(+0.7%p), 지식재산생산물투자(+1.0%p), 설비투자(+0.2%p) 등이 개선됐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통신기기 등 내구재와 음식점, 의료서비스 지출이 늘며 전 분기보다 1.3%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확대 영향으로 1.3% 늘었다.
투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을 중심으로 0.6%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를 중심으로 2.6%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어 2.1% 늘었다. 수입도 기계·장비·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2.0% 증가했다.
순수출은 3분기 성장률을 0.1%p 끌어내렸다. 부문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수출 0.9%p에 수입 0.8%p를 합산한 결과 순수출 기여도는 0.1%p로 집계됐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0.6%p 0.2%p 성장률을 높여, 전체 소비는 성장률을 0.8%p 밀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0.1%p·0.2%p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이로써 내수의 3분기 성장 기여도는 1.2%p로 집계됐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와 운송장비 중심으로 1.5% 늘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숙박음식업·운수업·금융 및 보험업 호조에 힘입어 1.4% 증가했다. 건설업도 건물·토목 공사가 늘며 0.7% 증가했다.
명목 GDP는 전 분기보다 0.7%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증가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2.7% 상승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0.3% 감소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4조 1000억 원에서 8조 원으로 약 6조 1000억 원(43.2%)가량 줄며 명목 GDP 성장률(0.7%)을 하회했다. 실질 GNI는 전 분기보다 0.8%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증가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 감소와 교역조건 악화가 맞물려 실질 GDP 성장률(1.3%)을 하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