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annah Morning News-풀러(Pooler)에 거주하는 트리시 브라운(Trish Brown)은 10년 전 남편의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조용한 환경에서 살기 위해 이사 왔다. 그러나 그녀가 피하고 싶었던 교통 체증과 개발 붐은 오히려 풀러까지 따라왔다.
최근 몇 년 동안 풀러 곳곳에서 아파트, 주택, 주유소, 상업 시설 등이 빠르게 들어서고 있으며, 그로 인해 교통 체증, 사고 증가, 녹지 감소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일부 주민들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3월 14일(금) 오전 7시 30분~9시와 3월 18일(화) 오후 4시 30분~6시, 주민들은 풀러 시청 앞에서 무분별한 개발을 멈추고, 보다 신중한 도시 발전 계획을 세울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 왜 주민들은 시위를 하기로 했을까?
주민들이 시위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월 18일, 퀘코 로드(Quacco Road) 인근 호텔 건설이 승인된 것이었다.
브라운은 “우리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개발을 완전히 막자는 것이 아니라, 도시 발전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3월 18일 시위를 정한 이유는 이날 시의회에서 하이웨이 80(Highway 80)과 상그레나 드라이브(Sangrena Drive) 지역의 용도 변경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이 저밀도 주거(R-1)에서 고밀도 주거(R-3)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또 다른 대규모 아파트 건설로 이어질 수 있다.
브라운은 “이제 풀러에는 아파트만 늘어나고, 도서관이나 예술관 같은 문화 시설은 전혀 없다”며 “이곳에서 살면서 할 수 있는 게 먹고 쇼핑하는 것뿐이라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 “개발보다 공동체를 우선해야 합니다”
풀러에 20년 넘게 거주한 에이미 길리어드(Amy Gilliard)도 개발로 인해 녹지와 자연환경이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그녀가 사는 헌터스 리지(Hunter’s Ridge) 인근 90에이커 부지가 주택 개발 부지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데, 이곳은 그녀가 오랫동안 사랑해온 울창한 숲과 야생동물 서식지가 있는 곳이다.
길리어드는 “풀러가 예전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작은 마을이었는데, 이제는 공원 하나 만들 공간조차 없는 도시가 됐다”며 “이번 시위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의회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
시위 참가자들은 풀러 시의회에 세 가지 주요 요구 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1️⃣ 신규 개발 6개월 유예(모라토리엄) 시행
이미 승인된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새로운 아파트, 다세대 주택, 대형 창고 등의 건설을 6개월 동안 유예할 것.
2️⃣ 중복 개발 심사 절차 도입
특정 반경 내에서 유사한 개발 프로젝트가 과도하게 몰리지 않도록 제한할 것.
예: Tanger 아울렛 근처 5번째 호텔, 풀러 파크웨이에 또 하나의 200세대 아파트 단지 승인 제한.
3️⃣ 도시 개발 정보의 투명한 공개
분기별로 도시 개발 계획과 승인된 프로젝트 현황을 온라인 및 주민 설명회를 통해 공개할 것.
풀러 도시계획 및 개발국의 니콜 존슨(Nicole Johnson) 국장은 지난 2월 26일 시의회 회의에서 2040년 종합 도시 계획을 조만간 업데이트할 계획이며,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 “우리를 위한 싸움이 필요하다”
브라운은 시의회가 “우리는 승인할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만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만약 개발업체가 소송을 걸어온다면,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두면 된다”며 “세금이 이미 높은데, 차라리 소송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주민들이 더 살기 좋은 도시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감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풀러 시의회는 지난 3월 3일 단기 임대 규제를 승인하면서도 소송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개발업자들의 소송은 두려워하면서, 정작 주민들의 불만은 무시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브라운은 “지금 풀러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하거나 밤 문화를 즐기려면, 결국 사바나까지 운전해 가야 한다”며 “시의회가 주민들을 위해 싸워줄 때가 왔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를 위해 싸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