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목표 지향적이고, 미국인은 프로세스 지향적이다.”
짧지만 이 문장은 두 나라의 비즈니스 문화를 명확히 드러낸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접근 방식과 평가 기준이 다르다.
그 차이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사회가 ‘성공’을 정의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한국의 기업 문화는 철저히 결과 중심적이다.
성과를 내는 것이 곧 능력으로 평가되고, 과정의 어려움보다 결과의 크기가 중요하다.
명확한 목표가 정해지면 구성원들은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며 단기간에 성과를 만들어낸다.
이런 문화는 산업화 시대의 ‘빨리빨리’ 정신과 경쟁 중심의 교육 체계에서 비롯됐다.
집단이 목표를 공유하고 빠르게 실행하는 힘은 한국 기업조직의 강점이다.
그러나 때로는 절차의 미비, 구성원의 피로, 창의성 억제라는 부작용이 뒤따른다.
‘빨리 끝내는 것’이 곧 ‘잘하는 것’으로 오해될 때, 장기적 경쟁력은 흔들린다.
반면 미국의 비즈니스 문화는 과정 중심적이다.
회의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결정을 내리기 전 충분한 논의가 이뤄진다.
성과만큼 중요한 것은 그 성과에 이르는 ‘방법’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가 곧 신뢰를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프로세스 지향성은
법과 원칙, 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가치에서 비롯된다.
덕분에 혁신과 창의성이 활발히 발현되지만, 의사결정이 느리거나 실행이 지연되는 단점도 있다.
결국 두 문화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같은 목표를 향한다.
한국은 결과로 성과를 증명하고, 미국은 과정으로 신뢰를 쌓는다.
둘 중 어느 쪽이 더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진정한 경쟁력은 목표와 과정의 균형에 있다.
지난 25년간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컨설팅하며 느낀 점은 분명하다.
현지에서 성공한 기업일수록
“결과와 과정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었다.
성과를 내면서도 프로세스를 존중하는 문화, 그것이야말로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신뢰받는 기업의 공통점이다.
🖋 박재현 21C system Institute inc 컨설팅 대표
미국·멕시코 제조기업 대상 IATF 및 ISO 경영시스템 구축 컨설턴트, 25년간 250여 개 기업 시스템 경영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