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새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도 탄핵 후 대선이라는 한국의 상황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BBC는 2일 ‘계엄령은 한국을 분열시켰다. 이번 선거는 치유할 기회다(Martial law fractured South Korea. This election is a chance to heal)’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대선 정국을 설명했다.
BBC는 “한국은 지난해 12월 계엄령 사태의 여파로부터 아직 회복 단계에 있다”며 “대통령 없는 불확실한 상황 속 나라는 더욱 양극화됐고 정치는 더욱 격동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한국이 더 안전하고 안정적인 토대에 설 수 있도록 이끌고 이러한 균열을 치유할 기회”라며 “한국의 유권자들은 민주적 권리가 거의 박탈될 뻔했기에 오늘 투표의 중요성을 절실히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했던 계엄령이 “때때로 혼란스럽긴 했지만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 한국의 명성을 훼손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지도자는 군사 통치 시도로 깊은 상처를 입은 (한국) 사회를 단결시키고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보호무역주의적 움직임으로 흔들리는 수출 중심 경제를 규합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대선이 “수개월간의 정치적 혼란 이후 국가를 안정시키는 데 큰 진전이 될 것”이라면서도 “누가 승리하든 분열된 나라를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NYT는 현재 한국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 간, 세대 간, 성별 간 분열이 심한 점을 지적하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양극화된 사회의 상당 부분은 그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보수 성향의 윤석열 정권하에서 개선된 한일 관계의 행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대선 결과에 촉각을 기울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대선 기간 한일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고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는 계엄령을 선포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 외에 다른 쟁점은 주목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