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본사에서 근무하며 인공지능(AI)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린 전직 중국인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CNN에 따르면 메릭 갈랜드 미국 법무장관은 이날 4건의 영업비밀 절도 혐의를 받는 린웨이 딩(38)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딩은 2022년 5월부터 약 1년간 구글의 기밀 정보가 담긴 500개 이상의 파일을 개인 클라우드 계정에 업로드해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유출 파일은 하드웨어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관련된 것으로, 구글의 슈퍼컴퓨팅 데이터 센터가 머신러닝을 통해 대규모 AI 모델을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딩은 2019년 구글에 입사해 슈퍼컴퓨팅 데이터센터에 배포되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딩은 2022년 6월 중국의 초기 단계 기술 회사인 ‘베이징 룽슈 롄즈 테크놀로지’의 최고경영자(CEO)로부터 1만4800달러(약 1968만원)의 월 급여를 제안 받고 최고 기술 책임자 자리를 수락했다. 지난해 5월 직전에는 중국에 ‘상하이 지수안 테크놀로지’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하고 중국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구글에는 두 회사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다른 직원이 자신의 뱃지로 사무실에 들어가도록 해 미국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속임수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딩은 2023년 12월 구글에서 퇴사했는데, 구글 본사가 그의 구글 드라이브와 드롭 박스 등 클라우드 플랫폼 이용 내역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유출 정황이 포착돼 덜미가 잡혔다.
호세 카스타네다 구글 대변인은 “딩이 수많은 문서를 훔친 사실을 발견하고 사법당국에 사건을 의뢰했다”며 “구글은 기밀 상업 정보 및 영업 비밀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보호 장치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유죄 판결을 받을 시 딩은 각 건 당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최대 25만 달러(약 3억32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