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에 노르웨이 감독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가 연출한 ‘드림스’가 이름을 올렸다. 경쟁 부문에 올랐던 홍상수 감독 작품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의 수상은 불발됐다.
22일 오후(현지시각, 한국시각 23일 오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황금곰상을 비롯한 8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황금곰상은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가 연출한 ‘드림스’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이 작품은 여교사와 사랑에 빠진 17세 요하네가 쓴 일기를 어머니와 할머니가 읽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황금곰상을 받은 하우거루드 감독은 “나의 가장 큰 꿈을 뛰어넘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위 상인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가브리엘 마스카로 감독의 ‘블루 트레일'(The Blue Trail)이 수상했으며, 은곰상 심사위원상은 반 푼드 감 감독의 ‘더 메시지'(The Message)가 거머쥐었다.
지난해 ‘여행자의 필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던 홍상수 감독은 올해도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홍상수 감독 및 그의 작품은 그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2017년 제67회 은곰상 여우주연상(김민희)을, ‘도망친 여자’로 2020년 제70회 은곰상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으로 2021년 제71회 은곰상 각본상을, ‘소설가의 영화’로 2022년 제72회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여행자의 필요’로 2024년 제74회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 등 총 6개의 상을 받은 바 있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한 젊은 여성이 자기 남자 친구를 가족들에게 소개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으로 배우 하성국과 김민희 권해효 등이 출연하며, 홍상수 감독의 연인이기도 한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한편 베를린 국제영화제 참석에 앞서 홍 감독과 김민희가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뮌헨행 비행기를 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김민희는 롱코트를 입었지만 ‘D라인’이 드러난 만삭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영화제 참석에 앞서 두 사람의 동반 출국이 포착된 만큼, 공식석상에도 동반 참석할지 더욱 관심이 집중됐으나, 홍상수 감독은 영화 프리미어 및 기자간담회에서 홀로 포토월에 섰다. 홍상수 감독은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강소이 등 주연배우들과 함께 나란히 서서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