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RA-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에 대한 연방 지원금 대규모 삭감을 지시한 보도가 나온 가운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주정부 세금 납부 중단을 시사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주지사는 7일 X(구 트위터)에 “캘리포니아는 연방정부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매년 800억 달러 이상을 더 내고 있는데, 이제 그걸 끊을 때가 아닐까”라며 경고성 발언을 올렸다.
이는 CNN이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기관에 “캘리포니아에 대한 지원금을 차단할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를 한 직후 나온 반응이다. 캘리포니아의 공화당 의원들은 이 계획의 세부 내역을 파악 중이다.
개빈 주지사의 재무부 대변인 H.D. 팔머는 이날 KCRA 3과의 인터뷰에서 “연방정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1,70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캘리포니아에 지급한다”며 “이 중 최대 항목은 1,009억 달러 규모의 의료 보조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연방 차원의 공식 계획이나 구체적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며, “워싱턴에서 들려오는 건 출처 없는 발언뿐이고, 실제로 분석할 자료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주지사의 ‘세금 송금 중단’ 발언에 대해 팔머는 “주지사가 말하려던 핵심은 ‘이건 일방적 거래가 아니다’는 점”이라며 “캘리포니아의 1,800만 납세자와 세계 4위 규모의 경제를 생각해보라. 이 주가 연방정부와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바는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주 의회 하원의장 로버트 리바스도 “법적·헌법적 모든 수단을 활용해 캘리포니아를 지킬 것”이라며, 연방 세금 송금 중단 방안을 거론했다.
이번 갈등은 며칠 전 트럼프 행정부가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40억 달러 지원금을 차단한 데 이어, 트랜스젠더 선수가 주 고교 육상대회에서 우승하자 추가 보조금 중단을 경고하면서 불거졌다.
마지막으로, 팔머는 이번 사태가 또 다른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 “올해 초부터 이어진 긴 게임의 또 다른 국면일 뿐”이라며 “주지사와 의회, 법무장관 모두가 캘리포니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