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을 시사한 것에 대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가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덴마크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프레데릭센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45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독립을 결정하는 것은 그린란드에 달렸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가 “그린란드는 파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언급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에게 북극 안보 강화의 중요성과 덴마크가 이를 위해 더 큰 책임을 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상황, 중국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공영 방송인 DR에 트럼프 당선인과 “솔직하고 긴 대화”를 가졌다고 전했다.
한편 그린란드 현지 매체 KNR에 따르면 에게데 총리는 13일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린란드 영토가 “채광 분야에 열려 있다”며 미국과의 무역을 계속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지난 9일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해 그린란드가 “세계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해,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계속 협력하겠다”면서도 이는 그린란드의 조건에 따를 것이며 “그린란드 주민이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란드는 광물자원, 석유, 천연가스 등이 풍부하며 유럽과 북미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시기인 2019년 처음으로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혔지만, 당시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이를 일축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하고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다시 밝히자 덴마크는 트럼프 측에 그린란드의 미군 주둔 확대를 제안하는 등 협상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