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대표 사무용 소프트웨어 기존 요금제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추가하며 개인·기업 대상 AI 활용 문턱을 낮추고 있다.
기존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AI 도구를 노출시켜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IT 업계에 따르면 MS는 ‘마이크로소프트 365’에 생성형 AI인 ‘코파일럿 AI’ 기능을 포함하면서 동시에 미국 내 개인·가정용 구독료를 최대 42.9% 인상(개인 연간 69.99달러→99.99달러 등)했다.
업계는 개인·가정용에 이어 기업용 SW 구독료도 조만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아시아 국가(호주·뉴질랜드·말레이시아·싱가포르·대만·태국 등) 기업용 SW 구독료는 올해 4월 인상 예정으로 전해졌다.
MS는 요금제에 따라 코파일럿 AI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월별 AI 크레딧’을 지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구글도 워크스페이스 비즈니스·엔터프라이즈 요금제에 구글 어시스턴스(제미나이·노트북LM 플러스 등)를 추가하면서 구독료를 인상했다.
비즈니스 스탠다드 월 구독료는 12달러→14달러로, 비즈니스 플러스는 18달러→22달러로 각각 올랐다. 이용자는 지메일·구글닥스·시트·미트·챗·비즈 등에 탑재된 제미나이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AI 에이전트 기능 일부 구현) 등을 활용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테면 화상회의 시 회의록 작성, 오디오·동영상 품질 개선 작업뿐 아니라 이용자가 회의에 늦게 참석한 경우 제미나이가 회의 내용을 요약해 준다. 노트북LM 플러스에 자료 등을 업로드하면 ‘AI 음성 요약'(Audio Overviews)을 제공한다.
MS·구글은 이번 요금제 개편은 AI 도구 별도 구독 시 이용자가 느낄 수 있는 추가 비용 부담을 낮추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관계자는 “기존 비즈니스 스탠더드 요금제에 제미나이 비즈니스 기능을 추가하면 매월 32달러(약 4만 6000원)였지만, 새 요금제는 매월 14달러(약 2만 원)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원치 않는 AI 도구를 끼워 팔아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는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MS는 기존 구독자 대상 AI 크레딧을 제공하지 않는 ‘클래식’ 요금제를 한시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MS·구글의 SW 제품 가격 조정은 AI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 문턱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생성형 AI를 시작으로 기업 업무에 특화한 AI 에이전트(AI 비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