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어준의 똘마니.” “윤석열 내란 수괴 똘마니 주제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로를 ‘똘마니’라 부르며 막말 공방을 이어가면서, 한 달 넘게 대화 단절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협치의 첫걸음이 될 거라던 대통령·여야 대표 회동은 한 달 만에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두 사람은 의전상 나란히 앉았지만 의례적 악수만 나눈 채 대화는 전무했다. 눈길조차 교환하지 않는 모습은 여야 대표 간 협치 단절의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불과 한 달 전,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서 ‘첫 악수’를 나눴을 때만 해도 기대가 없진 않았다. 하지만 그 뒤로 양측 간 이어진 소통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후속 논의로 거론됐던 여야 민생경제협의체도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대통령과의 만남은 여야 대표가 회동한 ‘처음이자 마지막 자리’로 굳어지고 있다.
정·장 대표 모두 강성 지지층에 기반한 ‘자기 정치’에 무게를 두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냉각 기류가 해소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결국 협치보다는 내부 결집을 택하면서, 국정과 당무마저 지지층 결집용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두 대표의 냉각 기류가 장기화할 경우, 국회 정상화는커녕 민생 현안까지 정쟁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성 지지층만을 의식한 대립이 이어질수록 여야 간 협치 공간은 좁아지고, 국정 운영의 불확실성도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두 대표 모두 강성 지지층 결집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어 단기간 내 화해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권이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면 결국 전반적인 국정 운영의 신뢰도 또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